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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의 굴욕]흔들리는 '고려인삼' 위상…'생산·수출' 中에 추월당할라

최종수정 2016.07.11 08:45 기사입력 2016.07.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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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농식품 수출액 증가에도 인삼은 하락
中 '인삼복원공정' 고급화 전략으로 위협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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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우리 농식품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대표 상품인 인삼의 수출 감소폭이 커지면서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인삼 생산ㆍ수출국이었지만 최근 생산은 중국, 수출은 캐나다와 미국 등에 밀리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중화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수출액 1억 달러선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월 전체 수출이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으로 11.5% 감소한 것과 달리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4억7000만달러) 대비 2.9% 증가한 2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 수출 농식품인 인삼은 2011년 1억8900만달러 수출에서 지난해 1억5500만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고가 뿌리삼 수출이 중국 시장에서 급감하면서 지난 5월까지 수출(5100만달러)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1%나 급감했다.

뿌리삼 수출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22.9%로 미국(16.8%), 중국(15.9%)에는 앞서고 있지만 캐나다(30.2%)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인삼가공제품 시장에서는 종주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생산량은 중국, 수출량은 캐나다에 밀렸고 인삼 한뿌리 나지 않는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는 '사포닌'만을 따로 빼내 매년 한국인삼 수출의 10배인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려인삼이 최고'라며 국내에 안주할 동안 스위스는 동물에 이어 인체 임상실험을 끝내며 인삼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낸 것이다.

또한 세계 인삼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은 '인삼야생자원복원공정'을 본격화하며 인삼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올리며 우리나라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인삼야생자원복원공정이 완성돼 본격 생산될 경우 2012년 200억위안(약 3조5000억원) 수준인 지림성 인삼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위안(약 17조4000억원) 규모로 늘어나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인삼 종주국의 위상이 꺾인데에는 한국이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개발 노력을 게을리한데다 복잡하게 얽힌 규제에 발목이 잡혀 인삼의 산업화 시기를 놓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인삼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지만 중국과 미국 등 경쟁국의 인삼 재배기술 혁신으로 고려삼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때문에 중저가의 대중적 제품까지 제품구성을 다양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중화권 시장 뿐 아니라 할랄 등 신규 전략시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활발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인삼 종주국으로의 위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업체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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