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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이 성적관련 서류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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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조작해, 실습불참을 참여로 위조…"의사 정직성 상실""학교,자료 관리도 문제" 논란

출처=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홍보 브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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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성적 평가 관련 서류를 조작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생은 현장 실습 참가 확인서의 사인을 몰래 위조했다. 실습에 참여하지 않은 자신을, 마치 참여했던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였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서울대 치과병원 레지던트 A씨는 지난달 초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철을 보던 중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A씨 혼자 진행했던 실습 참가 확인 서류에 B씨의 이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A씨가 추궁하자 B씨는 자신이 사인을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케이스'라고도 불리는 현장 실습은, 대학원 3-4학년 때 1년 동안 진행되는 교육과정으로 레지던트나 교수의 진료를 어시스트(옆에서 보조)하거나 견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케이스를 이끈 레지던트는 학생의 점수를 매긴 뒤 서명을 한 확인서를 작성한다. 이 확인서류들은 전산작업을 거쳐 성적에 반영된다.

케이스 점수는 학생들의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성적은 졸업 후 병원에서 수련하고 싶은 과를 정할 때 중요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인기있는 과에서 수련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케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B씨는 학생들의 케이스북 종이를 한곳에 수북히 쌓아놓아 꼼꼼히 체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노려 사인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오성수

그림=오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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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이 발각되자 B씨는 동기들과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했던 초심이 변질되고,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학교 게시판 등에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치의학대학원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의사라면 정직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동기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성적을 받을 동안 저렇게 조작했다는 사실이 괘씸하다"고 분노했다.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임에도 불구하고 B씨가 조작을 시도할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는 점도 타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편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담당 교수와 통화해보라"며 사실 확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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