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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아야 할 아이슬란드의 두 골, 얼음동화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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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대표팀 [사진=유로2016 공식 페이스북]

아이슬란드 대표팀 [사진=유로2016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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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스코어 5-2.

결과만 보면 일방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내용은 조금 달랐다. 아이슬란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네 골을 내준 상황에서도 그들은 일명 '멘붕'에 빠지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공격했다. 그들이 만든 두 골이 값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슬란드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6 8강 경기에서 프랑스에 2-5로 졌다. 4강에 오르지도, 그들의 '얼음동화'도 이어지지도 못했다.

그래도 그들은 박수 받았다. 8강까지 오른, 그들에게는 신화, 기적이 어느 것보다도 화려했고 강호 프랑스를 앞에 두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친 이들에게 야유는 어울리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아이슬란드를 상대한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두 골을 내준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더 실점할 수도 있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슬란드가 포기하지 않더라. 매우 용감한 팀이었다. 결정력도 갖췄다. 그들이 아름다운 유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할 가치가 있었다"고 했다.
아이슬란드는 전반에 프랑스에 네 골을 주고 후반 11분 콜베인 시그토르손이 만회골, 후반 38분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이 득점했다. 후반전에 공세의 고삐를 당긴 것이 만든 성과물들이었다. 무기력하게 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보였다. 끝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기록도 이를 말해준다. 아이슬란드는 프랑스를 상대로 열한 개 슈팅을 했다. 프랑스가 한 열다섯 개 슈팅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측면 크로스는 오히려 프랑스보다 더 많다. 프랑스가 아홉 개, 아이슬란드가 열세 개다. 아이슬란드의 슈팅 지역은 골문 바로 앞이 18%다. 즉 아이슬란드가 후반전부터 좌우 공격에 이이 골문 바로 앞으로 바짝 붙여서 크로스하는 시도를 많이 했다는 의미다. 이것이 후반전에 프랑스를 압박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세 골 이상도 넣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경기시간은 90분으로 정해져 있던 탓에 아이슬란드는 결국 두 골에서 멈춰야 했다. 스코어는 5-2였지만 경기 후 박수 갈채와 이들의 잔잔한 미소는 5-2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팀의 주축 길피 시구르드손은 "우리는 작지만 특별한 일들을 했다"면서 "10~15명 선수는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나이들이다. 앞으로 우리는 더 발전할 수 있다"며 그들의 동화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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