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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갈길 먼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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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나흘째 상승해 1970선을 회복했으나 더 높이 치솟진 못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단기 반등에 따른 부담감에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다. 외국인 수급 역시 불안 요인이다. 브렉시트 이후 발표될 각종 글로벌 지표에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면 외국인의 본격적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코스피 '브이(V)'자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단기 저항선은 1980선으로 판단된다.

7월 초 코스피가 1980선을 넘어 안착할 가능성은 낮다. 과거 위기국면에서 반등·상승 패턴을 보면 최대 50% 되돌림 이후 전 저점 테스트 또는 반등폭의 50% 되돌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 낙폭의 50% 되돌림 수준은 코스피 1980선이다. 코스피 1970선을 중심으로 200일,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이 밀집됐다.

녹록지 않은 수급여건에 코스피 매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와 유로화가 레벨다운 진행중이다. 영국과 유럽 조세회피지역 자금의 2조1000억원 유출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기관이 코스피 1950선 회복과 함께 금융투자 중심의 매도물량을 출회중이다. 대외 악재들의 여파로 투자 시계가 짧아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는 추경과 실적시즌 유망 업종이다. 자동차, 내수소비재, 화학, 에너지, 반도체 등을 추천한다.
브렉시트 현실화 직후 단기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부터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의 쇼크와 경제주체 심리 위축을 경제지표로 확인하기 시작할 것이다. 오는 19일 독일 7월 ZEW 지수, 22일 미국·유럽 7월 제조업·서비스업 PMI, 25일 미국 소비자기대지수가 발표된다. 브렉시트 이후 처음 보게되는 7월 지표이자 심리지표다. 영국,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을 확인할 경우 시장에는 브렉시트발 불안심리가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영국인들은 과연 한국 주식을 팔까. 과거 유럽발 악재시 평균 4조7000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유럽·영국계 자금 비중이 70% 정도다.

2010년 이후 갑작스러운 대외 악재가 코스피에 충격을 준 이벤트는 7차례였다. 이벤트 전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2개월간 평균 6조3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강도는 충격의 진원지에 따라 상이했다. 미국발 충격 시에는 평균 8조3000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중국발 충격은 5조9000억원, 유럽발 충격은 평균 4조7000억원 순매도가 있었다.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수급 영향은 유럽 리스크보다 미국·중국 리스크가 더 컸다. 순매도 주체도 달랐다. 미국발 충격 당시 지역별 외국인 순매도 비중은 영국계 30%, 유럽계 13%, 아시아계 30%, 미국계 13%, 중동계 10%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매도가 나타났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전세계 GDP의 20%) 이 커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발 충격은 영국·유럽계의 순매도 비중이 70%였다. 그 중 영국이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펀더멘털 우려로 인한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유럽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확보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순매도가 과거 유럽발 리스크 평균 수준으로 반복된다면 4조7000억원 가량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 충격 후 한 달간 출회된 매물은 3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한국 주식 순매도가 과거에 비해 가파르지 않으리라고 본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유럽발 충격에 의한 매도 주체는 주로 유럽계 자금이었다. 과거 충격 발생 시에는 파운드와 유로가 강세를 보였다. 세 시기 원·파운드, 원·유로 환율은 평균 2.5%, 0.8% 상승했다. 해외 자산 매각에 부담이 없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6월23일 이후 원·파운드, 원·유로 환율은 8.3%, 0.3% 하락했다. 지금 유럽계 자금이 주식을 매도하 려면 환차손을 감수해야 한다. 유럽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

둘째, 과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리스크는 금융기관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브렉시트는 아직 유동성 리스크로 비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유로존 단기 금리는 2010, 2012년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과거 위기 수준에 비해 안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유럽 금융기관들이 서둘러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은 낮다. 다만 단기금리 급등, 영국 자산가격 급락 등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는 신호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 지표 상승 시에는 유동성 확보 차원의 유럽계 자금 매도가 확대될 수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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