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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英 정치권…브렉시트 뒷감당은 누가?

최종수정 2016.06.30 11:03 기사입력 2016.06.30 10:57

FT "빠른 혼란 수습, 리스본 50조 발동은 늦게"

보리스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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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영국 정치권은 극심한 혼란을 맞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브렉시트 후폭풍에 대한 책임론과 지도부 교체론 등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브렉시트 철회 주장까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영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보수당은 29일(현지시간) 차기 대표 경선을 시작했다. 당초 브렉시트 찬성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꼽혔지만 브렉시트 후폭풍에 따른 책임론과 투표를 후회하는 여론이 겹치면서 존슨의 총리 선출을 저지하는 '스탑 보리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존슨과 한배를 타며 영국의 EU 탈퇴를 주도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의 아내이자 일간 데일리메일의 칼럼니스트인 사라 바인이 남편에게 이메일을 보내 존슨을 지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존슨이 비난 여론에 밀려 보수당 당수가 되지 못한다면 현재로써는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유력하다.

야당도 혼란에서 허덕이고 있다. 투표 전 'EU 잔류'를 당론으로 정하고도 이를 막지 못해 사임 압박에 시달리는 노동당 제러미 코빈 당수와 그의 불신임안을 밀어붙여 통과시킨 예비내각 지도부 사이에 갈등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코빈은 불신임 투표가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코빈 직전 노동당 당수를 지낸 에드 밀리밴드와 노동당 출신 마지막 총리인 고든 브라운 역시 코빈에게서 등을 돌렸다.

노동당 의원들은 이미 포스트 코빈 체제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톰 왓슨 부당수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앤절라 이글 전 예비내각 기업장관이 이날 오후에 경선 출마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왓슨 부당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빈의 자리 유지는 큰 비극"이라면서 이글 전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투표 청원 운동과 투표의 법적 효력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보수당, 노동당의 정치 권력이 어떻게 재편되느냐는 향후 영국의 EU 탈퇴 협상 과정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특히 캐머런의 뒤를 이을 보수당의 차기 대표는 총리를 맡아 갈라진 국론을 통합하고 EU 탈퇴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해야 하는 막대한 책무를 진다. 아예 국민투표 재투표를 추진해야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최근 파운드 급락과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을 들며 브렉시트에도 경제적 타격이 없을 것이라던 존슨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영국의 경제침체와 고립주의 심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새 총리가 선택할 최선의 방법은 정치 혼란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EU탈퇴를 위한 리스본 50조를 최대한 늦게 발동하면서 미래에 대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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