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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들의 브렉시트 원인 진단 "실패한 이민정책+트럼프"

최종수정 2016.06.27 11:25 기사입력 2016.06.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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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영국은 파운드화를 계속 지키고 있고 유럽연합(EU) 회원국임에도 예외 혜택을 받고 있는, EU와는 최상의 거래를 한 나라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막을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조지 소로스)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찬성한 영국 국민투표 개표 결과가 나온 후 세계적인 석학들이 주로 글을 올리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는 브렉시트를 우려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와 유럽의 미래'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질문했다. 그리스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밀려오는 이민자"를 꼽았다.

그가 아는 한 브렉시트와 이민 문제는 함께 커졌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민 문제를 나중으로 미뤘다고 하지만, 브렉시트 찬성자들은 매일 일상에서 이민자들을 마주치는 유럽인들의 고충을 귀담았다고 소로스는 해석했다.

소로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 개방은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선택이었으며 전 유럽인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가져다 줬다"며 "(영국 정부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은 패닉을 창조했다"고 진단했다.
세계 석학들의 브렉시트 원인 진단 "실패한 이민정책+트럼프"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브렉시트가 비단 영국만의 문제라면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의 의미'란 제목의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미 대선 주자들이 브렉시트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영국민의 이민자에 대한 불안, 부의 불평등에 대한 호소, EU에 대한 불만이 응집된 결과"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반이민 정서를 가진 이들이 득세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삭스 교수는 또 "브렉시트가 저소득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월스트리트와 거리를 둬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결정이든 다수결에 의한 것은 민주적이라는 것은 왜곡된 생각"이라며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소수를 보호하기 위해 진단하고 균형을 잡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영국의 민주적 실패'란 글을 통해 브렉시트 투표는 일종의 러시안 룰렛이었다고 정의했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의 진짜 멍청함은 영국의 리더들이 대중들에게 EU에 남아 있을때 잇점을 강조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직 다수의 의견이 뭔지만을 물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적절한 진단이나 균형 추도 없이, 이번 결정은 수많은 결론을 나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러시안 룰렛이나 다름 없다"고 분석했다. 고로프 교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충분한 판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결을 택했다"며 "게임의 룰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지막 영국 출신 홍콩 충독을 지낸 크리스 패튼 옥스퍼드 대학 교수도 '한번의 행동으로 찾아온 영국의 비극'이라는 글을 통해 브렉시트가 트럼프식 인기영합주의가 영국에 접목된 예로 지목했다.

그는 또 "영국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대한 중압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나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EU와의 빠른 결별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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