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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 정치적 요소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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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

지역간 과도한 유치전·갈등에 놀라
TK·PK 경쟁심리까지는 포함 안해
김해공항 연약지반, 건설비용 포함 문제없다
내 얼굴 나온 신문 기념품으로 챙겨


23일 오후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가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해공항 확장 권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백소아 기자)

23일 오후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가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해공항 확장 권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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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에서는 공항 입지 선정을 '경쟁'이라고 보는 것 같았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경쟁과 관계없이) 여러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했고, 최적의 입지를 가려냈다."
23일 오후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공항 입지를 두고 벌어진 지역 간 과도한 유치전과 갈등에 다소 놀랍다는 시선을 보였다. 입지선정은 특혜를 받는 지역을 뽑기 위한 경쟁이 아닌 나라 전체, 그리고 지역 전반의 편익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선택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김해와 가덕, 밀양 이 3곳을 경쟁시킨 것이 아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2일 언론사 부장단 간담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맥락이다. 강 장관은 "항공수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수요증대에 어찌 대응하느냐 따라 최적 입지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35개 후보지 가운데 최종 3개로 압축됐으며, 기존 공항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우선 검토했는데 이런 과정은 세계적 관례라고 설명했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엄정한 용역수행을 통해 )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비용이 훨씬 싸고 기간도 가장 짧아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해공항 확장이 모든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요소도 고려했다고 했다. 민감한 사안을 고려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치적 고려사항은 (입지선정에서) 매우 일반적인 요소"라고 단언했다. 영남권 신공항의 최적 입지로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은 "정치적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그는 "가덕에 지으면 대구 쪽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밀양에 지으면 부산 쪽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싸웠을 텐데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부산사람들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어 정치적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DPi가 고려한 정치적 위험성은 이른바 대구ㆍ경북권(TK)과 부산ㆍ경남권(PK)의 미묘한 경쟁 심리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정치적 불안에 따른 사업추진ㆍ실현 가능성, 비용 증가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고 했다. 그는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1960년에 착공해서 완공까지 40년이 걸렸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업 중단이 반복됐다"며 "독일 뮌헨공항 역시 30여년이 걸렸는데 주민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거는 등 법률적인 문제를 해소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김해공항 확장 시 문제점으로 지적된 '연약지반'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검사를 실시했을 때 지반이 약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비용을 건설비용에 포함시켰다"며 "안정화작업을 마치면 현재 김해공항처럼 지반에 대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돗대산을 절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돗대산은 전혀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활주로 1개를 기존 활주로와 'V'자 모양으로 신설하면 이ㆍ착륙 과정에서 북쪽에 솟아 있는 돗대산을 피할 수 있다"며 "V자 활주로가 도입되면 남풍이 불어 북쪽에서 착륙해야 할 때도 돗대산을 피해 비스듬히 난 활주로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기념품으로 우리나라 신문을 챙겼다고 했다. 그는 "결과 발표 날 우선 한국의 뜨거운 취재열기에 놀랐다. 마치 TV스타가 된 것 같았다"며 "다음 날 신문에 내 얼굴이 큼직하게 들어간 신문들을 모두 기념품으로 가지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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