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에 대한 관리가 이르면 오는 9월께 일원화된다. 현재 남한산성은 광주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남한산성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4년 유네스코(UNESCO)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기도립공원 남한산성은 현재 관리 주체가 광주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산림과 및 문화유산과로 나눠져 있다.
반면 경기도는 남한산성 내 산림(산림과) 등 산성 관리업무와 문화유산 복원 및 정비업무(문화유산과)를 담당하고 있다. 또 산성 내 문화유산 활용을 위한 사업계획을 세워 경기문화재단을 통해 업무를 대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남한산성 내 관리가 여러 기관으로 나눠지면서 관리부실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도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4월 남한산성의 보존과 활용, 관광 활성화 등을 전담할 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교통이나 도립공원 운영, 산림자원 보존, 도 및 국가 문화재 관리 등 전체 관광자원 활용 등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전문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8~9월 중에 일원화 관리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는 아울러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남한산성 지하 통과와 관련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대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홍지선 도 건설국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서가 나와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등을 질의했으나 뚜렷한 답변이 없어 국토부를 통해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라며 "법제처의 유권해석과 남한산성 관련 지자체 및 경기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향후 경기도의 이 사업에 대한 스탠스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한산성은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산성이다. 2014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남한산성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규 등재됐다.
한편, 경기도는 남한산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숙박문제 해결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행 자연공원법은 문화유산 내 숙박시설 조성을 금지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산성 주변 주민들의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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