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2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58분에 이어 오전 8시5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각각 1발씩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이어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하는 무수단미사일 발사를 시도하는 것은 내외적으로 자존감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지난 4월 초 중국 닝보(寧波)의 북한식당을 탈출해 한국으로 온 북한 종업원 13명(남성 1명 포함)에 대한 반발 심리로 보인다. 북한은 한국 사회의 논란을 겨냥한 듯 북한 여성 종업원들의 가족을 내세워 이들의 한국행이 납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여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이날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6.25 전쟁 발발 66주년과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개막 행사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적으로는 북한 외무성 고위 관계자의 중국 방문에 맞춰 미사일 발사 시도를 한 것은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반민반관'(1.5트랙) 성격의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에 집착하는 것은 미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운용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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