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 회유 나설듯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홀딩스 부회장이 모두 일본행을 택한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린다. 형제 간 세 번째 표대결 결과에 따라 2년째 이어오고 있는 지루한 경영권 싸움이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은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0%) 등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일본 L투자회사 12곳(지분율 72.65%)과 일본 롯데홀딩스(19.07%) 등 사실상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여러개의 L투자회사는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이거나 자회사 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LSI)가 세운 회사다. 결국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을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는 것이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장악한 광윤사(28.1%)다. 그러나 쓰쿠다 사장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27.8%)와 임원지주회(6.0%)의 지분을 합하면 광윤사 지분을 뛰어넘을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날 것으로 전망되는 인물도 쓰쿠다 사장이다. 그는 쓰쿠다 사장을 통해 현지 지지세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경영권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의 관건은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어느쪽이 설득하냐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사실상 쓰쿠다 사장이 상당한 장악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서의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이변 없는 주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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