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떨어진다더니…' 빗나간 전문가 예상
마릿수 부족 아닌 수요 증가가 원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우에 이어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나들이철 기간동안 증가한 수요가 7~8월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올해 1~3월 발생한 구제역 파동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16일 농협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1등급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 5827원이다. 이는 올해 최저 가격이었던 지난 2월5일 가격 3689원에 비해 61.11%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월5일 바닥을 찍고, 현재까지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소고기처럼 마릿수 부족이 원인이 아닌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5월 나들이철 기간동안 상승한 돼지고기 수요가 7~8월 휴가철까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게 된 것.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시세는 작년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이다"며 "바캉스 시즌이 연중 돼지고기 가격 중 가장 비싼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월 있었던 구제역 파동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11일부터 3월29일까지 돼지에서 구제역 21건이 발생해 정부는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을 갖기도 했다. 현재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은 지난달 31일까지로 운영이 종료,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원성은 고스란히 농가, 정육판매자 등에게로 돌아갔다. 정육 판매자는 "언론 등에서는 돼지고기값이 내리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충남 구제역 여파 이후로 올해 3월 초 삼겹살 도매값은 Kg당 1만원이었는데 현재는 Kg당 1만9800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육판매자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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