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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꾹 닫힌 롯데의 입…나설 수 없는 2인자들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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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발빠른 대응
신동빈 회장 체제 전환에 힘 실으며 지지의사 표명도
올해는 모두 수사선상…노병용 대표는 구속
고강도 압박수사에 각개전투도 못하는 상황

왼쪽부터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왼쪽부터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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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의 '입'이 굳게 닫혔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압박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총수는 자리를 비웠고, 2인자로 불리는 고위 임원들은 수사선상에 올라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당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로의 전환에 힘을 실었던 때와도 비교된다.

지난해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부실경영 공방과 후계구도 논란을 이어갈 당시, 롯데의 '가신그룹'은 발빠르게 대응했다. 롯데월드타워 '구원투수'로 불렸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비화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37개 계열사 사장단을 이끌고 신 회장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노 대표는 롯데마트에서 영업본부장을 지내던 당시 출시한 가습기살균제의 인명사고와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ㆍ상' 혐의로 구속수감된 상태로 당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됐다.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대표적인 고위 임원들이 모두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점도 롯데의 입을 닫게 만든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계열사 간 부정거래 의혹 수사를 위해 그룹 정책본부의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소환을 검토중이다. 지난 14일 신 회장의 미국 일정을 동행하던 소 사장이 급거 귀국한 것도 이들 가신그룹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검찰은 지난 10일 이들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이 16개 계열사에 대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일부 임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벌이는 탓에 각 계열사가 각개전투로 대응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신 전 부회장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실운영으로 1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던 당시,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즉각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기자실을 찾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허위 보고, 부실 경영 등을 지적하는 신 전 부회장 측 주장이 나올 때마다 그룹은 반박 및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룹의 홍보실 임원들 역시 수시로 기자실을 드나들며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등 신 회장의 입장을 대변했다.
현재 검찰의 비자금 수사 및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한 것은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원료 수입 과정에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정상적 거래일 뿐 별도의 자금 형성 지시를 받은 적도, 자금을 만든 적도 없다"며 의혹 정황을 모두 반박하는 자료를 15일 배포했다.

재계 관계자는 "고강도 검찰수사로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가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가신그룹이 입을 열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현재 조사중인 대부분의 사안이 '의혹'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고 결과발표가 있기 전에 공개적인 입장발표를 내놓는 것은 순서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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