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LG화학이 중동에서 대규모 수처리필터 수주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중동·유럽·북미서 잇따라 수처리 필터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화학은 최근 중동 오만 소하르 지역에 오는 2017년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해수담수화공장에 수처리 역삼투압(RO) 필터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LG화학은 공장 건설 책임을 맡은 소하르SWRO사에 내년 말까지 약 2만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필터를 납품할 예정이다. 이는 하루 동안 담수 25만t을 약 80만명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2014년 4월 미국 수처리 분리막 필터 생산업체 나노에이치투오(NanoH20)를 인수하며 수처리 필터 사업에 진출했다. 작년에는 고분자 합성 기술과 나노복합물질 반응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역삼투압 성능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 성능(염분 제거율 99.85%)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까지 자체 개발에 성공,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LG화학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추진 중인 청주공장 2호라인을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한다. 생산규모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중동, 유럽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은 향후 17개국으로 확장해 산업용수용, 해수담수화용, 가정용 등 수처리 전 분야에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2000억원 규모로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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