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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자유 향한 인간 본능 작동한 ‘에로스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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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카치아피카스 미 웬트워스대 전 교수 ,제9회 후광학술상 수상 기념 전남대 특강"

조지 카치아피카스 미 웬트워스대 전 교수

조지 카치아피카스 미 웬트워스대 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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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는 이 시대 민중들이 죽음의 문턱에서도 에로스(Eros)의 편에 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빛나는 표식입니다.”
제9회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을 수상한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e Katsiaficas, 66) 전(前) 미국 웬트워스대학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의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이다.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8일 오후 전남대학교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열린 '5·18광주와 세계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후광학술상 수상 기념 특강을 통해 “인간에게는 자유를 향한 본능적 욕구가 있으며, 이는 에로스 효과를 통해 집단적 현상으로 승화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에로스 효과(Eros effect) : 민중이 자신의 역사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직관적 믿음을 가지고 역사의 무대로 들어 오는 현상. 카치아피카스 교수가 1987년 저술한 ‘신좌파의 상상력’에서 ‘해방을 향한 본 능적 욕구’‘억압에 저항하는 원초적 본능’의 의미로 사용한 용어이다.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한국의 역사에서 광주가 갖는 의미는 프랑스의 파리 코뮌과 러시아의 포템킨 전투에 필적한다”면서 "80년 5월 광주의 해방은 공수부대의 잔혹함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저항의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로스 효과는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를 스스로의 손으로 일구어내는 고유의 권한을 쥐고 일어나는 민중운동이며, 자발성이라는 혁명적 가치를 수호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5·18을 비롯한 20세기 후반부의 아시아 지역 민중봉기, 동유럽의 반소련 봉기, 2011년 아랍의 봄 등 세계 곳곳의 민중운동을 묶어주는 연결고리는 ‘자율성’과 ‘에로스’, ‘직접민주주의’라는 세 가지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5·18은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에 거대한 정치적 영향을 끼친 일련의 항쟁을 고취시켰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5?을 통해 미래의 봉기들이 현재의 세계 구조가 가진 위기상황에 의해 촉발될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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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러시아의 사회운동인 포템킨 전투가 그랬듯, ‘광주’도 지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국가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나아가 장래에는 5·18과 광주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1990년부터 25년간 미국 웬트워스대학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뛰어난 비판적 사회과학 연구성과를 양산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정치·사회적 동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 그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사회비판과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과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를 위해 매년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2015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광역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한편,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함양,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한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학교가 지난 2006년 제정한 상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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