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7.1%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가 50.14%의 득표율로 49.86%의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1) 후보에 앞서 있다고 밝혔다. 개표가 79% 완료됐을 당시 두 후보 간 격차는 1.6%포인트였지만 개표가 막바지로 흐르면서 0.28%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최종 결과를 분명히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날 쿠친스키 후보 캠프측 승리를 선언했다. 후지모리 후보측은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쿠친스키의 러닝메이트인 마르틴 비스카라 후보는 RPP TV에 "결과가 뒤집힐 수 없다"며 "쿠친스키가 10만 표 안팎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쿠친스키는 공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후지모리 캠프는 산간오지 지역에서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힘입어 몰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모리 후보는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권좌에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두 후보 모두 중도 우파 성향이며,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에서 교육받은 공통점이 있지만 대선 결과를 놓고선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