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육부가 추진중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에 대해 성인 남·녀 10명 중 6명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임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로(중복응답)는 '대학의 본질을 흐리는 취지이기 때문'라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프라임사업의 혜택이 특정 학과에만 집중될 것 같다(19%)', '취업을 목표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18%)', '인문학은 취업이라는 이유로 재단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16%)',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진다(15%)'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해 육성하려는 느낌이 든다'는 입장이 있었고, 한 응답자는 "대학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느냐"며 "현재 취업시장의 문제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교육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라임사업을 추진하기 전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한 대학은 18%에 불과했다. 특히 무려 78%의 응답자들은 인문사회 등 기초학문 통폐합을 통해 공학계열을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학이 학문소양 증진이 아닌 취업만을 목표로 하는 학원화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37%였고, '인문 및 예체능계로 진출할 수 있는 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26%, '공학계열 학생들만 마음 놓고 살 것 같다'가 16%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프라임사업 대학으로 선정된 후 정원 이동을 통해 신설·증원된 학과 등에서는 재정 지원의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본인이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동의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64%에 달한 반면 '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동의하겠다'는 답도 30%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 가운데는 학생 및 취업준비생이 57%로 가장 많았고, 직장인은 37%, 기타 참여자는 6%였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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