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산업용 반도체 시장이 소폭 성장했다. 반도체 산업 전체가 부진한 데다, 산업용 반도체 주요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역풍을 맞은 영향이 컸다.
로비 갈로소 IHS 부디렉터는 "지난해 산업용 반도체 시장은 다년간의 탄탄한 성장 이후 미미하게 성장했다"며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희망은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용 반도체 시장은 2013년 9.8%, 2014년 11.5%의 성장을 보여왔다. 직전해보다 10%포인트 가량 성장률이 줄었지만, 시장 전체가 힘든 상황에서도 버틴 만큼 앞으로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락하는 국제 유가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공장 자동화 및 전력/에너지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산업용 엔드마켓 수요가 여전히 약했기 때문에 반도체 성장이 더디게 나타났다.
IHS는 산업용 전자기기 분야의 강한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2020년까지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용 반도체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CAGR) 8.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용 반도체 기업 중에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는 지난해에도 매출 기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인피니언 테크놀로지(Infineon Technologies)와 인텔(Intel)이 각각 뒤를 이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는 4위로 하락한 반면,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는 5위를 유지했다.
갈로소 부디렉터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기록적인 수준의 인수합병 건수를 보였으며, 그로 인해 산업용 반도체 선두 기업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략적 인수 활동은 앞으로 핵심 산업용 반도체 시장의 순위 변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스케일(Freescale)과 합병한 NXP는 매출 기준으로 업계 순위가 16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제조 및 생산 공정 자동화, 군 및 민간 항공우주 산업, 전력/에너지, 의료용 기기 및 기타 산업 응용 부분에서 현격하게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갈로소 부디렉터는 "NXP는 전반적인 반도체 기기 카테고리에서 강세를 보이고, 특히 마이크로컴포넌트, 아날로그, 센서 등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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