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권없이 통보받는 점 아쉬워…각사 협력사 피해볼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출혈이 불가피한 협력사들에 대해 정부가 경쟁사를 통한 판로 지원에 나서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 업체가 이미 확정해 놓은 하반기 판매 일정이나 물량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지만 정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을 전개하는 탓에 별다른 이견을 내놓을 수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가칭)롯데홈쇼핑 협력사 지원 TF'를 구성해 롯데홈쇼핑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TF에는 홈쇼핑사 실무진과 관련 협회 및 미래부 관계자가 참여한다.
업계는 각사 영업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이같은 일방적인 통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B홈쇼핑업체는 "롯데홈쇼핑에 공급하는 업체들 중 좋은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브랜드의 차이지 상품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취급하고 있는 상품들은 대부분의 홈쇼핑사가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구색이 겹친다는 것. 이어 "아쉬운점은 누군가 시켜서 강제적으로 브랜드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C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내부에서도 경쟁력 없는 협력사의 경우 도태될 수 있다"며 "브랜드간 시간대 이동으로 점차 비인기 시간대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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