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정상기업에 자구안 요구, 정상인가

최종수정 2016.05.27 12:44 기사입력 2016.05.27 10:45

댓글쓰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6만㎥ LNG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6만㎥ LNG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재계는 경영 상태가 양호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까지 자구안을 제출하고 삼성중공업의 경우 삼성그룹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요구에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조차 수주 물량을 거론하며 부채 비율이 각각 298%, 143%에 불과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부채비율 7308%(개별기준)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보다 더 큰 유동성위기가 있다는 주장에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은 삼성중공업이 수주 물량이 가장 적어 유동성 위기가 크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기업들은 정 반대의 의견을 내 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014년 삼성그룹의 경영진단 이후 저가 수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수주는 포기해왔다. 현대중공업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의 도크가 가장 나중에 비게 된다 해도 금융 당국의 계산처럼 이익이 나는 수주인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 오히려 손실만 키울 수도 있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했지만 3년만에 법정관리에 들어선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수조원의 부실을 감추고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 받았다. 당시 부실을 방치한 책임은 산업은행에 있다.

철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정확한 부실 규모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현재 대우조선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해 정상적인 기업들을 부실기업으로 매도하는 것은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도 아니고 만기 자금을 연장해 달라는 것인데 금융당국과 산은이 더 큰 부실이 있다며 삼성그룹 차원의 증자를 요청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증자를 한다는 발상 자체도 문제지만 대우조선의 경영 실패를 정상적인 기업에 떠넘기려 하는 것은 조선업 전체를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