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형 IT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 9649.71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이날 장 초반 0.4% 상승 중이다. 지수는 지난 16일 9354.31까지 떨어진 후 최근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IT주의 반등은 환율(원화 약세)과 수출 개선 기대감 영향이 크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시장에서는 원화의 약세 지속을 점치고 있고, 이로인해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주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IT 산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 등 글로벌 IT 업황 침체, 중국 IT 업체들의 경쟁력 상승에 따른 경쟁 심화로 관련 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국내에서도 전반적인 IT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가 2분기(2~4월)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주 규모를 발표하면서 IT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20%)을 차지하는 IT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3.4% 올랐고, 그 힘을 받아 S&P500 지수 상승에도 탄력이 붙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에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IT주 회복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0.31% 상승한 691.58에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10일만 해도 지수는 644.30에 불과했지만 불과 보름만에 7% 넘게 뛰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수출 회복 기대를 감안하면 대형 수출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시기"라며 "특히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출 회복 가능성과 최근 원화약세 흐름에 따른 환율효과로 2·4분기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IT 업종에 대한 접근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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