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개사 3억원, 2015년 38개사 22억원, 2016년4월말 7개사 5억원 등 50개사 30억 지원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던 최재명(40) 씨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 1997년 과감히 회사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3년의 준비 끝에 2000년 10월 산업용 기계장치 설비를 제조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착실하게 사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최 씨는 초반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순항하던 사업은 거래업체로부터 받은 10억원짜리 어음이 화근이 돼 난관에 부딪쳤다. 최 씨는 받은 어음의 부도처리로 공장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했으나 2011년 7월 결국 문을 닫았다.
최 씨는 이후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재기중소기업과정을 수료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 역량강화교육을 이수하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최 씨는 안산에 노인용품 프레임 및 완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를 설립했다. 최 씨는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사업에 열중했지만, 파산면책을 받은 탓에 제도권 금융거래는 불가능했다. 자금난에 쪼들릴 수 밖에 없었다.
경기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 사업'이 도내 재도전 기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신보는 재기 가능성이 높은 창업실패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기 위해 총 1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업실패자 재기 지원 시스템 도입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다.
자금 지원은 업체 당 최대 1억원이다. 경기신보의 보증료율은 1.0%, 보증율은 100%, 융자 보증기간은 3년이다. 상환방법은 만기 일시상환으로, 최고금리는 연 5.2%고, 2.0%의 이차보전금을 지원한다.
특히 이 자금은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수요자를 감안해 종전 자금지원 심사평가 없이 1차 현장실사 후 2차 자금지원심사위원회와 3차 최종 심사만 통과하면 지원하는 파격적인 제도다.
경기신보 관계자는 "사업 시작 첫 해인 2014년 5개사에 3억원에서 2015년 38개사 22억원, 올해 4월까지 7개사 5억원이 지원됐다"며 "이 중 46개 업체가 기사회생해 정상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수익 도 기업지원과장은 "이 사업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만큼 대위변제율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패자부활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타 광역지자체에서도 경기도 창업실패자 지원 정책을 벤치마킹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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