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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中 한인타운서 돈버는 사람은 일본ㆍ대만인"

최종수정 2016.05.20 15:00 기사입력 2016.05.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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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 "한국, 초기 투자기회 날려"
'중국과 합작하면 기술유출 된다' 등 섣부른 오해ㆍ불신
치밀한 전략으로 지금이라도 나서야


위기의 對中수출 현장 (下)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민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인들이 경각심을 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관장은 "중국의 엄청난 경제 성장 과정에서 한국은 좀 심하게 말하면 겨우 날품을 판 수준"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은 중국 바로 옆이라는 이유로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불리지만 지리적 이점조차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땅에 들어서기만 해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이 관장은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고층 빌딩이 수두룩한데, 여기서 한국 기업 소유는 미래에셋타워 정도밖에 없다. 중국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중국을 얕보고 신뢰하지도 않아 투자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서 바라본 미래에셋타워 등 푸둥신구 고층건물들 모습.(사진=오종탁 기자)

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서 바라본 미래에셋타워 등 푸둥신구 고층건물들 모습.(사진=오종탁 기자)


상하이 푸둥신구에 있는 미래에셋타워는 지상 31층에 지하 3층 규모로, 세계2위 초고층빌딩인 상하이타워와 동방명주 등 랜드마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미래에셋이 2006년 2600억원가량에 매입한 이 건물의 현재 평가금액은 1조원을 웃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기업들은 일찌감치 중국 부동산에 투자해 알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관장은 "심지어 상하이 한인타운인 훙취안루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들은 일본, 대만 등 국적의 건물주들"이라며 "식당이나 상점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은 건물주들에게 비싼 임대료를 내고 나서 남기는 게 별로 없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이 관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중국을 파트너나 미래의 동반자가 아닌 단순한 거래 상대로 치부한다"며 "과거 중국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경쟁력이 떨어졌던 시절만 생각하고 아직까지 믿지 못하는 것으로, 시대착오적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중국인들은 우리보다 수준이 낮다' '중국 기업과 합작하면 기술을 뺏긴다'는 등 선입견과 오해를 벗어던져야만 수출 등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관장은 "치밀한 전략 없이 중국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접으면서 중국만 탓하는 한국 기업들도 많다"며 "초기 리스크를 극복하고 뚝심으로 밀고나간 경쟁국 기업들이 중국에 안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중국대로 신뢰를 보내지 않는 한국과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다. 한류(韓流)에 반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바가지 상혼에 실망해 혐한(嫌韓)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 6만명을 웃돌지만, 그들 중 친한파(親韓派)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이 관장은 한탄했다.

이 관장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 남북한 통일 등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다들 말하면서도 인식이나 준비는 아무것도 갖춰져 있지 않다"며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변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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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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