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은 18일 이화여대 공학관에서 열린 'CTO 특강'을 찾아 '한국 전자산업 발전과 기술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최근 30여년간의 전자산업 흐름을 소개하며 "혁신이 없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아날로그 시대에는 모토로라가 30%, 디지털 시대엔 노키아가 40%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선 애플, 삼성전자 등이 마켓셰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이 기업의 성장과 존폐를 좌우했던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기술 혁신을 위한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연간 15조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연구소, 스타트업 회사 등과 함께 연구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사내 연구소를 통한 '클로즈드 이노베이션'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TV·가전·미래기술에 대한 기술 혁신 계획도 밝혔다. 정 사장은 "3D TV에 소비자들이 관심이 없었듯, 앞으로 색 재현성 등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이제는 리모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TV등 'UX·소프웨어 플랫폼' 발전이 TV의 주요 혁신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소프트웨어의 융합이 중요해지는 만큼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장고, 에어컨 분야에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화 트렌드, 프리미엄 트렌드가 공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스마트가전 등 프리미엄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 방향성으로는 오감인식 기술·실감형 디스플레이·디지털 헬스케어·자율주행 신기술 ·차세대 소자 혁신·전자 피부·사물인터넷 등을 들었다.
삼성이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선 열정·창의성·소통·진실성을 들었다. 정 사장은 그중에서도 "일본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도시바 회계 부정등을 봤을 때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느 조직생활을 하든 진실성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사장은 "삼성전자는 전체 연구인력의 26%가 여성인 만큼 여성 연구 인력이30%인 애플·구글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성임원 수 는 44명에 불과하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함께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이유·임영웅 손잡고 '훨훨'…뉴진스 악재에 '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