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사우디 경제개혁에 회의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탈(脫)석유 시대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이 사우디 경제에 도움이 되고 더 나은 투자기회를 창출하는지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방송이 최근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사우디가 지난달 발표한 경제개혁안에 따라 사우디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냐는 질문에 다수인 38.6%가 '과거와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조금 더 매력적'이라는 응답은 34.1%, '매우 매력적이다'라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6.8%는 발표 이후 사우디의 투자 매력도가 더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우디 왕실의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발표한 '비전 2030'은 석유 의존도 축소, 산업 다각화 방안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경제개혁 계획이다. 체질개혁 없이는 현재의 저유가 추세를 견디기 어렵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조치다. 이는 지금까지 사우디가 발표한 장기 경제정책 중 가장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이같은 개혁이 외국 기업들에게 큰 투자기회를 창출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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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CNBC의 조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사우디의 경제정책 변화가 친(親)기업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로 한 단계 하향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신평사 3곳 모두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사우디 정부가 야심찬 경제계획을 내놨지만 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CFO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발생할 경우 유럽과 영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답했다. 88.4%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유럽연합(EU)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고 77.3%는 영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34%는 미국 경제 역시 충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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