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0일 공개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의 오염원별 기여도를 추산한 결과 국외(주로 중국) 영향이 전체 오염원의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한국대기환경학회 등 전문가들로부터 제공받은 대기오염 예측 모델링에 따르면 수도권 초미세먼지 오염원별 기여도에서 수도권 자체 발생 오염원의 영향은 평균 36%(23~54%), 수도권 이외 지역의 영향은 평균 11%(3~20%), 국외(주로 중국) 영향이 평균 53%(26~74%)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한국대기환경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의견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대기오염 저감대책을 시행할 경우 초미세먼지 예상농도는 2024년을 기준으로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 20㎍/㎥(국가환경기준인 25㎍/㎥)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았을 때 예측되는 32.7㎍/㎥ 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 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될 뿐만 아니라 중국이 동시에 저감에 나설 경우에 초미세먼지 예상농도는 국가환경기준에 가까운 26.2㎍/㎥로 낮아질 수 있다. 중국의 저감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국내 노력만으로는 수도권 초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한중 정상간 대기오염 측정자료 공유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대기오염 원인 규명을 위한 한·중 공동 연구단 구성 및 공동연구, 대기분야 전문인력 교류, 미세먼지 저감 실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환경부에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보완할 것을 통보하는 등 18건의 감사결과를 실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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