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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사태 일단락, 그 후] 반올림, '삼성 보상내역'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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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변호사, 근거 제시 안한채 되레 회사측에 자료 요구 압박
사실상 마무리됐던 백혈병사건 논란 키우며 피해자 갈등 부추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초 전향적인 예방책을 내놓으며 반도체 백혈병 사태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는데도 반올림 활동가들이 산재 소송 등을 통해 갈등을 부추기며 논란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피해자 수를 놓고 삼성전자와 입장 차이를 보이는 반올림 소속 변호사가 삼성전자의 보상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반올림은 반도체 피해자 수가 200명이 넘는다고 강변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보상 내역'으로 타깃을 옮기면서 피해자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 소속 피해자 A씨에 따르면 반올림 소속 변호사 B씨는 지난 3월 말 서울고등법원에 낸 사실조회 신청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보상위원회를 통해 실시한 백혈병 등 직업병 보상자들의 명단과 내역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상위원회를 통해 가대위 소속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등을 확정했다. 이번에 B 변호사가 요구하는 내용은 ▲전체 보상 신청자 수 ▲보상 신청자의 담당 업무와 질병명 등이다. 망인인 A씨 부인의 사망 원인인 뇌종양 발병자의 업무 이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B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반올림 활동가들과 함께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가두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보상을 한 이후에도 반올림 측과 B 변호사는 "관련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데 삼성전자는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문제는 200명 이상이라는 피해자 숫자가 정확하지 않을뿐더러 실체도 없다는 점이다. 법정에서 증거 자료로 채택할 수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의혹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보상 내역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가대위도 반발하고 있다. 가대위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도 (반올림이 주장하는) 명단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실체가 있는 명단이라면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하면 될 일인데 왜 자꾸 장외에서 논란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이런 가운데 가대위 소속 피해자와 B 변호사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산재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인 A씨는 변론을 B 변호사에게 맡겼지만 삼성전자로부터 보상을 받은 이후 제대로 된 법률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열렸던 공판 날짜는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B 변호사는 A씨와 상의 없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피해자 보상 내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반올림 활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 변론을 맡겼는데 (삼성전자와 합의한 이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와주겠다며 나섰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불쾌해했다.

결국 A씨는 B 변호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B 변호사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변론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고집하고 있다. A씨는 부득이한 경우 해임계 제출을 통해 변론인을 교체할 계획이다. B 변호사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A씨와는 아직 의뢰인 관계다. 더 이상 이 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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