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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순관, 전세계 동포사회 찾아가 ‘엄마나라’ 동요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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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어머니의 언어와 노래를 잊고 사는 아이들은 결국 모국과 모국어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노래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홍순관(54). 그는 5월 한달간 미국 동부 지역 공연을 벌이고 있다. 가수 홍순관은 한국인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가졌고,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KBS홀 등에도 올랐던 녹록치 않은 경력의 중견가수다.
그러나 일반 대중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그는 1995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공연을 10년간 해왔고, 용산참사 현장과 세월호 추모 행사장의 초라한 무대가 오히려 익숙한 가수다.

그런 홍순관이 이번엔 동요라는 ‘낯선’ 주제를 들고 해외의 동포 사회를 찾아 다니며 순회 공연에 나섰다. 지난 6일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세빛교회에선 그 첫 공연이 있었다. 현지 한글학교 자녀와 그들의 손을 끌고 참석한 어머니들이 주요 관객들이었다. 그는 최근 출반한 동요음반 ‘엄마나라 이야기(Tales of Mother Land)’에 수록된 <산울림> 등을 신곡을 불렀다.

전문 공연장도 아니고, 관객도 많지 않은 소박한 공연이었다. 그러나 홍순관은 앞으로 해외 동포 사회 곳곳을 찾아가 ‘엄마나라 이야기’를 컨셉으로 한 동요 공연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일단 오는 20일 워싱턴 감리교회를 비롯해 동부지역 공연을 마친 뒤 7월에는 다시 미국 서부지역인 LA 등에서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동요 공연 일정 틈틈이 자신이 올해 7년만에 내놓은 정규음반 <저기 오는 바람이>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한 일반 공연도 곁들인다.

그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지 공연도 준비중이다. 무대 공연은 물론, 기획과 재정 후원 확보까지 모두 해결해야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러나 700만명에 이르는 전세계 해외동포 사회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엄마나라 이야기’를 통해 동요를 부르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자주 해외 동포를 상대로 공연을 해봤는데, 어린 자녀들이 우리의 언어와 은유, 노래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접할 수도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는 것이 동기가 됐다.

사라지고 변질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동요에 대한 절박함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는 “해외 동포 자녀뿐아니라, 한국에서도 유치원생 또래 어린이들이 하룻 밤 사랑을 다루는 K-POP을 노래하고, 율동하고 있고 부모들은 이를 바라보며 그저 박수쳐주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동요는 아이들의 성장해서도 평행 간직하게 될 감수성의 DNA가 된다”면서 “동요다운 동요를 지키고 ‘어머니의 노래’로 전달해주는 것은 이시대에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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