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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세도면서 세형동검·방울 등 청동유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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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세도면 출토 청동유물들

부여 세도면 출토 청동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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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충남 부여 세도면에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방울 등 청동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 실시한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청송리 35-42번지 일대 발굴조사 결과 이 같은 유물이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지난해 7월 이 일대에서 시행된 태양광발전시설 건립공사 시 널무덤(土壙墓) 1기가 노출되면서 일부 유물이 수습됨에 따라 실시한 긴급 조사였다.
널무덤이 위치한 곳은 남쪽으로는 2km 거리에 금강이 흐르고 평야지대를 끼고 있는 낮은 구릉 정상부(해발 17m) 바로 아래다. 널무덤은 풍화암반을 약 1.5m 깊이로 파서 목관을 안치한 구조다. 공사로 인해 훼손돼 서쪽에서 거울파편 일부만 원위치를 유지한 채 출토됐을 뿐, 그 외 유물들은 제 위치를 벗어나 있었다.

청동유물로는 세형동검(細形銅劍) 1점, 잔줄무늬거울(多紐細文鏡) 1점, 청동 방울(竿頭鈴) 1점, 청동 투겁창(銅?) 4점, 청동 꺽창(銅戈) 1점, 청동 도끼(銅斧) 1점, 청동 새기개(銅?) 2점, 청동 끌(銅鑿) 2점 등 15점을 비롯하여 대롱옥(管玉) 14점, 돌화살촉 3점을 수습하는 성과를 얻었다. 출토유물의 조합과 위계 등으로 볼 때 기원전 2세기 경 이 지역의 수장급 분묘로 판단된다.

청동 방울은 창촉 모양의 청동기 안에 청동 방울이 달린 유물로 제사장이 사용한 의식구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청동 투겁창은 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이며, 청동 꺽창은 나무 자루에 직각으로 연결하는 창이다. 청동 새기개는 끌의 한 종류로, 앞쪽이 뾰족하여 새기개로 주로 사용됐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와 공동으로 실시한 청동유물 12점의 부식생성물에 대한 납동위원소 분석 결과, 청동유물들의 원료산지가 서로 다른 지역이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잔줄무늬거울은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의 방연석(납원료) 광산에서, 청동방울은 태백산 분지 경계지점 광산에서, 나머지 청동유물 10점은 경상북도와 강원도 지역 광산에서 채굴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청동유물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제작되었거나, 혹은 원료 교역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학술자료로 기대된다.

이번 유물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오는 10일부터 11일 양일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전화(41-830-5649)로 관람을 신청하면 해설사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출토유물을 직접 볼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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