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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굳힌 美 트럼프·클린턴 '무임안보승차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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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5개 주 대선 후보 경선을 휩쓸며 사실상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외교ㆍ안보 문제로 충돌했다.

트럼프는 27일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가진 외교정책 연설에서 "미국인과 미국의 안보를 모든 것에 앞세우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가 나의 외교정책의 핵심이며 미국은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켜주는 나라들은 반드시 방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들 나라가 스스로를 방어하도록 준비해야만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동맹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면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어떤 동맹국이 안보 무임승차국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 중국,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 등은 직접 거론하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핵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쳐다만 보고 있다"며 "심지어 중국이 북한을 제어하도록, 미국의 경제ㆍ무역 영향력을 사용하지는 않은 채 오히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와 재산을 공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동맹국 무임승차론' 발언은 앞서도 있었지만 동북부 5개주 경선 싹쓸이로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한 클린턴도 트럼프 발언의 중요성을 직감한 듯 강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위험하다"며 "그는 현대 역사상 주요 대통령 후보들이 내걸었던 공약 중 가장 무모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트럼프를 깍아 내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트럼프는 모순적이며 무지한 생각을 자주 드러냈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가치에 반대되는 세계관을 신봉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당의 선두주자가 사실상 본선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날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막판 뒤집기에 실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중도 포기는 없다며 전당대회 때 공약이라도 남기겠다며 완주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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