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 ‘눈치보기’…토스뱅크 주담대 출시 또 늦어지나
토뱅, 아직 금융당국에 약관 심사 신청 안 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이중고'
고금리 속 당국 기조 반한 공격적 영업도 부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토스뱅크의 주담대 출시 시점이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인터넷은행권을 향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압박까지 거세진 탓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아직 금융당국에 주담대 상품 약관 심사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금융상품 출시 전 필수 단계인 약관 심사는 통상 1~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주담대는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상품인 만큼, 일단 심사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 출시는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중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준비해 왔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약관 심사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절차는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기존 주담대 상품에 새로운 서비스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부동산 시세 제공 업체 선정, 상품 설계 및 인프라 구축 등 제반 준비는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담대는 토스뱅크의 사업 구조 다변화를 위한 핵심 과제다. 현재의 신용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고, 담보 기반 대출의 특성상 건전성 관리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11%로 카카오뱅크(0.51%), 케이뱅크(0.60%)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인터넷은행을 향한 금융당국의 압박 기조가 큰 부담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인터넷은행의 '체리피킹(우량 고객만 골라 받는 행위)' 영업 행태를 지적하며 변화를 주문했다. 김 실장은 "인터넷은행은 체리피킹이 사명이 아니다"라며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명확히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역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다른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것"이라며 "단순히 공급 목표 수치를 맞추는 수준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중저신용자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우량 차주 중심의 주담대 출시를 서두르기는 쉽지 않다. 특히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도 발목을 잡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토스뱅크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052억 원이다. 토스뱅크는 이 한도 내에서 기존 신용대출과 신규 주담대를 함께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이 370억원 수준에 그쳐 아직 총량 여력은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통상 신규 상품은 낮은 금리와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지만, 총량 규제 하에서는 이러한 확대 전략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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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에서 매력적인 혜택을 설계하기 어려운 데다, 규제 산업인 은행업 특성상 당국의 흐름을 거스르며 독자 행보를 걷기는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신규 대출 상품은 금리나 혜택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야 하는데,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공격적인 영업 자체가 쉽지 않아 중저신용자 확대 요구와 건전성 관리 사이에서 인터넷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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