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5세 이상 인구 중 4명 중 한 명 꼴로 노인인데 집을 갖고 있지만 고정자산 형태로 묶여 전혀 쓰지 못한다”며 “주택연금으로 노후 안정과 함께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은퇴하기 전 소득을 공적연금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득대체율 문제도 지적했다. 김 사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소득대체율이 41% 정도인데 우리는 그 절반인 21%에 불과해 노인빈곤율이 올라가고 소비도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산술적으로 따졌을 때 60세 이상 노인들이 모두 주택연금에 가입한다면 80%까지 소득대체율이 올라간다. 현실적으로 모두 가입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OECD 평균까지는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40~50대를 대상으로 한 주택연금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권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 사장은 “과거 한 집에서 부모를 봉양하던 시절에는 자녀가 집을 물려받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지금은 대개 따로 살고 있기 때문에 달라졌다는 점을 설득해나가면 인식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주택연금 가입을 연간 7700건 정도 계획했는데 3종세트가 출시되면 1만건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또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부증권(MBS)을 한국은행이 매입하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MBS 발행시장에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발행에 문제가 없는데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서 살 필요가 있겠느냐. 법 개정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낙하산’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분들도 아주 열심히 하시고 전문성 때문에 차질 있었던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한 내부 직원들이 이사도 되고 하면 좋겠지만 순혈주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양성 측면에서 외부 시각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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