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메리츠종금증권 분석을 보면 시중은행의 지난 2월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것)는 1.89%포인트로 올해 들어서만 15bp(1bp=0.01%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확대 폭은 2bp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별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해 11월 2.82~3.10%에서 2.87~3.54%로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가 같은 기간 1.57%에서 1.55%로 떨어진 것과는 거꾸로 간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장단기 금리차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NIM)의 구조적 개선 기대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나 가산금리 적용에 대한 유연성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NIM의 바닥권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시중은행의 고정 이하 커버리지 비율(충당금/고정 이하 여신)이 142.7%에 이르러 여신 건전성 위험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대적으로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위험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총여신은 903조4000억원이며 이 중 10조2000억원이 건전성 분류 고정 이하의 부실채권으로 1.13% 수준이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0.2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반면 산업은행은 128조9000억원의 총여신 중 5.68%인 7조3000억원이 부실채권으로 전년보다 4조2000억원, 비율로 따지면 3.19%포인트나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은 124조8000억원 중 4조원이 부실채권이어서 1.22%포인트 높아진 3.24%의 비율을 보였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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