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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스승' 빌 캠벨, 암으로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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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레리 페이지·제프 베조스 등에게 조언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멘토 그 이상이었다" 추모


스티브 잡스 등 실리콘밸리 CEO들의 '코치'로 불렸던 빌 캠벨. (AP = 연합뉴스)

스티브 잡스 등 실리콘밸리 CEO들의 '코치'로 불렸던 빌 캠벨.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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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이지은 기자]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등 실리콘 밸리 최고경영자(CEO)들의 멘토로 불렸던 빌 캠벨이 7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빌 캠벨의 가족들은 벤처투자회사 KPCB를 통해 그의 죽음을 발표했다. 그는 암으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 왔다. 빌 캠벨은 아내인 에일린 캠벨과 아들인 짐 캠벨, 딸 마가렛 캠벨과 살았다.

가족들은 "긴 암투병 끝에 빌 캠벨은 고요와 평온 속에서 잠든 채로 떠났다. 그동안 보내준 애정과 성원에 무척 감사하지만 이번 만큼은 가족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1940년생인 그는 1970년대 미식축구팀 코치로 활동하다 인터넷 업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으며, 이후 유명 CEO들의 '코치'로 불리며 멘토로서 활약했다. 인터넷 업체인 인튜잇에서 1994년부터 1998년까지 CEO를 역임하기도 했다.

빌 캠벨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부터 구글의 래리페이지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까지,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혁신가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위대한 스승'으로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다. 실리콘 밸리는 스승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에 잠겼다.

빌 캠벨은 인튜잇같은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애플과 클라리스앤고(Claris and Go)같은 회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대학교와 애플의 임원직을 맡기도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에릭 슈미트와 레리 페이지를 포함한 구글의 임원진의 자문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성공 신화 뒤에는 빌 캠벨의 조언이 있었다.

벤처투자사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설립자 벤 호로비츠는 그의 저서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원제: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에서 빌 캠벨을 주목했다.벤처 투자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투자전문가 존 도이어 또한 자신의 업무 방향을 바꾸는 데에 캠벨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가 '위대한 스승'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것은 콜럼비아 대학교 미식축구팀 감독으로 재직할 때부터였다. 미식축구팀 감독 경험은 빌 캠벨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스타일 때문에, 그는 단순한 조언자, 자문역이 아니라 레리 페이지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이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찾는 '믿음직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빌 캠벨은 애플의 임원을 지내면서 에릭슈미트 구글 CEO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기도 했다.

빌 캠벨은 2014년 애플 임원을 그만두며 포춘지와의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스티브 잡스가 '당신이 래리 페이지를 돕는 것은 나에게 큰 타격이다'며 소리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빌 캠벨은 "이봐, 난 HTML을 다룰 줄 모른다고. 난 그저 어떻게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 조언만 한 것뿐이야"라고 대답했다.

빌 캠벨은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했다. 그가 '위대한 스승'으로 칭송받은 이유다. 일례로 그는 엔지니어와 관리자 사이의 신뢰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빌 캠벨은 근무했던 모든 회사에서 관리자에게는 '엔지니어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역할', 엔지니어에게는 '관리자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이해와 신뢰가 싹트는 데에 힘썼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에릭 슈미트는 자신의 구글 블로그에 "캠벨은 그가 만난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거대한 아량을 지녔으며, 멘토 그 이상이었다"며 "그는 우리가 구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우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추모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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