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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결렬 후폭풍, 사우디-이란 관계 파국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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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정책 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카타르 도하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 합의에 실패한 것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악화될 대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표면적 이유는 이란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의 불참이 예정됐던 변수였던 만큼 사우디의 강경론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난도 나온다. 당초 사우디 편에 서서 산유량 동결 합의를 주도했던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회의 결렬 후 "모든 국가의 동결 참여를 원했던 사우디의 주장은 비합리적이었다"라면서 이란 책임론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의가 사우디 석유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20년간 사우디 석유장관을 지내온 1인자 알리 알 나이미는 사우디의 원유 정책과 정치·외교 사이의 분리를 주장해온 '신중한 실용주의자'로 통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제 실세'로 등장한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부왕세자(30세)가 대(對)이란 정책의 지렛대로 원유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올 초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화재 사건 이후 외교관계 단절까지 선언했던 사우디와 이란이 이란의 적극적인 증산을 계기로 완전히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의 당일 동결 합의 초안까지 작성했던 알 나이미 장관이 사우디 왕정으로부터 호출을 받은 이후 초안 폐기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하 합의 실패 이후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살만 부왕세자가 가격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은 '예견된 악재'라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1.4% 하락한 39.7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0.4% 내린 42.93달러를 기록했다. 산유국들이 감산은커녕 생산량 동결 합의도 이루지 못하면서 오는 6월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도 의미 있는 합의가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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