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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레스터 사람들을 기다리는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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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시티 [사진=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레스터시티 [사진=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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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오는 17일(한국시간)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과의 홈경기를 포함해 다섯 경기 남았다. 3승만 더하면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된다. 2위 토트넘 훗스퍼(승점 65)와의 승점차는 7점. 레스터가 3승을 하면 승점 9 이상을 확보해 토트넘이 역전할 수 없다.
우승하면 돈방석이 기다린다. 2016~2017시즌에 받을 보상이 크다.

먼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효과가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은 리그 4위. 레스터는 문제없다. 더구나 리그 우승팀을 높이 평가하는 UEFA의 규정에 따라 32강 조별리그에서 톱 시드를 받는다.

레스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수당 953만 파운드(약 155억 원)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라 추가 상금을 받는다. 경기에서 이기면 119만 파운드(약 19억 원)를 받는다. 톱 시드의 이점을 활용해 조별리그에서 전승하고 우승까지 하면 4330만 파운드(약 706억 원)를 챙긴다.
중계료도 큰 보너스다. 프리미어리그는 UEFA에서 배정한 중계권료 총액 중 50%를 리그 순위별로 차등 지급한다. 우승팀은 가장 많은 40%를 가져간다. 매년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중계권료의 추세를 감안하면 6200만 파운드(약 1014억 원)를 웃도는 수익이 예상된다. 유럽의 유명 클럽들과 경기할 때 추가로 발생하는 입장료 수익도 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 감독(65)은 "우리는 FC바르셀로나와 같은 팀들과 만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했다. 직접 레스터의 다음 시즌 수익 규모를 분석한 미국 자산전문가 에반 단크웰스(31)는 "챔스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다. 레스터의 현재와 미래 자산 규모는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했다.

태국 효과도 있다. 우승과 함께 태국으로부터 거대 자본이 들어올 수 있다. 레스터는 태국 유명 면세점 회사 '킹파워'의 투자를 받고 있다. 킹파워는 2010년 레스터를 인수해 경기장 이름을 '킹파워스타디움'으로 바꾸고 유니폼에도 킹파워를 새겼다.

레스터시티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 회장 [사진=태국 매체 틱툰 홈페이지]

레스터시티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 회장 [사진=태국 매체 틱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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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파워는 태국 내 레스터 팬들이 늘면서 투자 규모를 매년 늘린다. 태국은 영국보다 레스터 유니폼이 더 잘 팔린다. 레스터의 경기가 있는 날 킹파워는 수도 방콕 중심가에 있는 본사에서 무료 맥주와 음식을 주는 행사를 열어 많은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매출로 이어져 현재 방콕 공항에서 5000만 고객이 찾는 가장 큰 면세점 회사가 됐다.

6년 전 처음 투자한 6800만 파운드(약 1111억 원)는 현재 1억 파운드(약 1634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구단주인 비차이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 회장(58)은 레스터의 전력 보강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감독들에게 7700만 파운드(약 1258억 원)를 줬지만 올 시즌 우승하면 더 늘릴 생각이다. 리그보다 더 치열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선수 영입은 필수다.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 회장은 "우리는 꿈이 크다. 레스터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에서 최고 클럽이 되는 것이 내 목표"라고 했다.

레스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불편한 시선도 늘었다. 영국축구협회(FA)는 지난 12일 레스터가 2013~2014시즌 UEFA가 정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룰을 어겼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소유회사 킹파워가 잠시 동남아 마케팅 회사 트레스텔라로 소유권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돈을 세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가치가 63% 증가해 4억3600만 파운드(약 7125억 원)가 된 레스터를 대기업들이 인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갑지 않은 의혹들에도 레스터가 웃는 이유는 다음 시즌 들어올 큰 보상들 때문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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