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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너지 자진 상장폐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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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많지만 상장 유지비용·회계감사 등 부담
'최대주주 배당 독식 꼼수' 의혹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경남권 도시가스 공급업체 경남에너지가 올해 첫 자진 상장폐지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들은 되고 싶어도 못 되는 '코스피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굳이 버리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에너지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상장폐지 승인의건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경남에너지는 이날 임시주총 직후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곧바로 주식매매가 정지됐다. 앞으로 20일 이내 거래소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으면 정리매매 이후 최종 상폐가 결정된다.

상장사가 자진상폐를 하려면 자사 지분 95%이상을 획득해야하고 소액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경남에너지는 지난 2월29일 자사주 3만주를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인 경남테크, 경남BV 등의 지분을 합쳐 총 95.04%를 확보했다. 4.96%의 소액주주 지분도 정리매매 기간 중 모두 매수한다는 계획이라 허가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트라스BX와 도레이케미칼 등도 현재 자진상폐를 추진중이지만 아직 95%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이들이 왜 상장사 프리미엄을 버리려고 하는 것일까. 상장사는 비상장사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고, 유상증자와 주식거래 등을 통해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또 상장사가 주는 브랜드 효과로 기업 가치가 높아져 우수인력 확보에도 용이하는 등 이점이 많다.
경남에너지의 경우 현금이 풍부해 자금 조달의 이점보다 상장 유지비용과 기업홍보(IR), 공시의무, 회계감사 등의 부담이 더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에너지의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기준 209억원이며 자본유보율은 1854.92%에 달할 정도로 재무여력이 탄탄하다.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펀더멘탈이 안정적이라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사로 전환하면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코웰이홀딩스의 경우 2011년 자진상폐한 이후 광학 컴포넌트 등에 집중 투자해 실적이 오히려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3월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반면 최대주주가 배당을 독식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있다. 알짜기업의 이익을 다수의 소액주주들에 배당으로 넘기기보다 최대주주가 독식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다.

자진상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진상폐를 추진하는 기업이 제시하는 공개매수 가격이 소액주주가 생각하는 기업가치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스몰캡담당 연구원은 "상폐하려는 기업이 소액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했을 경우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소액주주의 경우 비상장사의 주주가 되느니 차라리 파는 게 낫다 생각해 울며 겨자먹기로 주식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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