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군대 충성마트(PX)에서 외국계 담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13일 군 복지단은 '2016년 국군복지단 마트 일반담배 납품품목'을 선정하며 외국계 담배회사 제품 2종을 선정했다. 외국산 담배가 군납 담배에 선정된 것은 2007년 국방부가 병사용 면세담배의 보급을 중지시키고 연초비를 대신 지급한 이후 최초다.
퇴출된 품목은 KT&G의 '레종프레쉬, 보헴시가 쿠바나, 에쎄수 ,보헴시가 미니' 등 4종이며 BAT코리아는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던힐' 등을 앞세워 입찰에 참가 했지만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심사과정은 장교, 부사관, 사병 각각의 그룹에서 선정한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맛, 선호도, 가격, 디자인 등을 평가했다. 평가요소에는 타르 함량 10점, 니코틴 함량 15점의 총 25점으로 구성된 '성분요소'와 '가격' 25점, '맛' 30점 그리고 '디자인' 20점으로 평가됐다.
국방부가 2007년부터 연초비를 대신 지급함으로써 장병들이 '소비자'로서 선택과 복지를 누릴 수 있게 조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외산 브랜드 담배의 입찰을 허가했으나 지난 9년간 단 한 차례도 외산 브랜드가 입점 되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납품품목 선정 결정 무효 확인'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BAT코리아도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방부 국군복지단의 지난해 담배 브랜드 선정과 관련한 입찰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외국계 담배회사 관계자는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군납담배에 선정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10년만에 군납담배에 선정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KT&G 관계자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잎담배를 전량 소매하고 사회공헌에 600억원 등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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