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213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월 말보다 10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월에도 100억달러 가량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공개한 중국의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개월 만에 기준점 50을 넘으며 제조업 경기가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4.5% 하락하며 21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던 위안화도 올해 들어서는 0.3% 가량 가치가 올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의 달러 약세도 중국 외환보유고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 약세 때문에 유로 등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중국의 달러 외 외환보유고 자산 가치가 올랐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에 따른 외환보유고 증가분이 약 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또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가 25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3월에도 약 600억달러의 자본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600억달러라 해도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는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시중 은행의 달러 환전을 제한하고 해외 송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도 자본유출을 진정시킨 배경으로 분석된다.
HSBC에서 외환 리서치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폴 마켈은 "옵션 시장에서는 최근 위안화 약세에 투자하는 수요가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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