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재건축 단지 집값 상승세…"재건축 예정지역 영향 커"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청약 흥행을 거두면서 인근 재건축 예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 전 개포 주공 아파트 단지 전경(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서울 반포에 이어 올해 개포까지, 강남 일대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면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3.3㎡당 4000만원을 넘나드는 분양가에도 청약경쟁률이 사상최고치에 이르자 '역시 강남'이라는 분위기다.
이같은 흥행에 앞으로 분양이 예정된 개포재건축 단지들이 즉각 반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 접수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 강남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21%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이후 마이너스였던 이 수치는 3월 첫째주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상승폭이 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의 문턱을 넘는 이들도 늘었다. 오는 6월 분양을 앞둔 개포주공3단지는 42.53㎡가 일주일새 5750만원 올랐고, 시영과 주공3단지도 2000~3000만원씩 상승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예정 지역은 확실히 영향을 받고 있다. 앞으로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앞으로는 대치ㆍ도곡일대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약 흥행이 계약성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고분양가로 인한 인근 아파트의 가격 상승효과가 재건축 예정단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개포주공1단지의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반포에서 일부 단지도 청약률은 높았지만 미분양이 생긴 경우를 보면 계약체결까지 두고봐야 한다"며 "인근 경남ㆍ우성ㆍ현대 아파트의 경우 84㎡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9억~11억원 등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서 가격 상승 영향도 재건축 예정단지에 그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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