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 개발 장인수 ETRI 박사
피지 양·각질 분석도 가능…중국시장 전극 공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여자들이 화장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잖아요. 기다리는 남자들은 지루해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싶었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장인수 박사(38)는 3D 모델을 통한 시뮬레이션을 떠올렸다. 그의 기획안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기술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그는 3년 여에 걸친 연구 끝에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을 개발했다. 사람의 얼굴을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컴퓨터 화면에 표현하는 '3D 아바타 모델' 기술이다. 카메라 세 대로 구성된 '페이셜 스캐너'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컴퓨터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을 찾을 수 있다.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은 23~24일 남산 제이스랜하우스에서 열리는 '패션코드 2016 F/W'에서 대중에 소개된다. 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이미 연극, 오페라, 뮤지컬, 영화 등에서 효율성을 인정받았고, 여러 대학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상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페이셜 스캐너에서 촬영한 얼굴 정보만 컴퓨터에 입력하면 언제든지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을 찾을 수 있다. 장 박사는 "마음에 드는 연예인의 화장을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적용할 수도 있다"며 "맞춤형 화장을 신속하게 제공해야 하는 화장품 숍, 에스테틱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했다.
연구는 끝나지 않았다. 3D 페이셜 아바타 메이크업의 범위를 특수 분장과 보디 페인팅까지 넓히려고 한다. 장 박사는 "실생활에서 분장은 화장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소품과 재료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이러한 부분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가 마무리되면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자동 메이크업 시스템의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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