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도이체벨레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테러 세력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테러 주범들은 최소한의 인류애 개념조차 상실했다"면서 "벨기에 정부와 협력해 이들을 찾아 죗값을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부채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난민유입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유럽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 전역에서 극우세력과 반(反)EU 주의자들의 열풍이 이어지면서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지난주 실시된 독일 3개주(州) 지방선거에서는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2곳에서 완패하고 1곳에서 간신히 승리하는 등 최악의 결과를 냈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리아 난민 수용으로 고꾸라졌던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브뤼셀 테러로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각국이 국경통제를 강화하면서 독일이 앞장서서 수호해온 유럽통합의 상징, 솅겐조약의 존폐여부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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