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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브라질 제철소, 조기 안정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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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15년 공들인 브라질 제철소 한두달 내 가동
옥중 보고 수시로 받아 "조기 안정화 중요…인증·마케팅·교육 잘 챙겨라" 당부
원가 경쟁력 얻게 된 동국제강, 2막 달궈질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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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동국제강이 15년동안 추진해온 브라질 제철소의 가동이 목전에 다가왔다. 브라질 제철소는 장세주 회장이 취임 직후인 2001년부터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다. 철강업계에서는 브라질 제철소 건설 이후로 동국제강의 2막이 시작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철광석을 넣어 쇳물을 만들어내는 고로가 없어 철강 제품 원재료인 슬래브를 다른 제철소로부터 비싼 값을 치르고 사왔다. 고로는 장상태 선대회장 때부터 세웠던 목표였다. 고로 화입식은 현지 상황에 따라 한두달 내 세부 일정이 정해질 계획이다.

장 회장도 화입식을 앞두고 옥중에서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달 말 브라질 제철소 책임자와 면회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동 후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투자자들도 작년 12월 화입이 연기됐던 일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공장과 제품에 필요한 인증, 제품 마케팅 루트, 작업자 교육까지 꼼꼼히 챙겨서 제철소 가동 안정화를 조기에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브라질 여건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제철소에 대한 근심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단기적인 시황에 흔들리지 말고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옥중에서도 브라질 관련 뉴스를 꼬박꼬박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동국제강이 브라질 세에라주에 제철소를 짓기까지 장 회장이 중심에 있었다. 그가 브라질을 선택했던 건 철광석 산지이기 때문이다. 제철소는 4년 전 '그린필드 방식'(인프라부터 공장까지 투자)으로 착공됐다. 밀림을 깎아내 공장을 올리고 전력·공업용수시설과 도로, 항만, 컨베이어 벨트까지 새로 설치했다. "실력은 있으니 인프라를 깔아달라"며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과 담판을 지은 것도 장 회장이었다. 철광석을 생산하는 브라질 국영기업 발레와 국내기업 포스코의 지분 투자를 이끌어 낸 것도 그의 몫이었다.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지난해 브라질 제철소와 관련된 대출 계약이 미뤄지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의 인프라 건설 지연으로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화입도 올해 상반기로 늦춰졌다. 가동이 지연되면서 손실도 커졌다. 장 회장은 이때마다 "내가 챙기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며 "모든 것이 다 내 책임"이라고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비록 수감중 이지만 장 회장의 모든 관심은 브라질 제철소에 쏠려있다"며 "23년간 경영 수업을 받아오며 인천제강소, 포항제강소, 당진공장을 지은 경험이 있어 이번 브라질 제철소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 완공 이후 한층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서 한 해에 생산할 수 있는 슬래브는 총 300만t. 이 중 160만t에 대한 우선 활용권은 동국제강이 가지고 있다. 슬래브는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의 원재료다. 동국제강이 최근 4년 간 영업실적이 어려워진 이유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다른 제철소로부터 비싸게 사온 슬래브로 만든 철강 제품을 싼 값에 팔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제철소에서 원재료를 생산해 당진후판공장으로 수입, 가공하면 이런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고로 화입식은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을 비롯해 브라질 정부와 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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