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PO 하승진은 NBA급", 3차전도 이승현 붙여서 막을듯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경계하는 전주 KCC 선수는 하승진(31ㆍ221㎝)이다. KCC의 주득점원인 안드레 에밋(33ㆍ191㎝)보다 더 어려워한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53)은 "에밋은 상대가 누구든 기복 없이 20점 이상을 넣는다. 문제는 하승진이다. 에밋 주변에서 잘 '주워 먹는다'. 에밋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하승진에게 뺏기는 점수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하승진의 공격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뒤 더 매섭다. 하승진은 정규리그 마흔다섯 경기에서 평균 9.1득점, 7.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는 각각 15.8득점, 14.8리바운드를 했다.
추일승 감독은 "정규리그 때의 하승진과 플레이오프 때의 하승진은 완전히 다른 선수다. 미국프로농구(NBA)에 다시 보내야 될 정도"라고 했다.
하승진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0득점, 11리바운드를 했고 2차전에서는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때의 기록에 비해 낮아졌지만 제몫은 했다. 오리온의 이승현(24ㆍ197㎝)이 집요하게 따라붙어 최대한 삭감해낸 결과다.
추승균 KCC 감독(42)은 "하승진이 이승현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하승진이 등을 지고 있을 때 키가 작은 이승현이 허리를 밀면 무게중심을 잡기 어렵다. 하승진이 이런 견제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승진은 "(이)승현이가 워낙에 힘이 좋다보니 상대하기가 어렵다. 오리온 포워드진이 전체적으로 협력수비도 잘 하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면 내 활약은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계속해서 하승진을 괴롭힐 예정이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리온의 홈 경기다. 추일승 감독은 "수비는 큰 문제가 없는 한 그대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더 거친 수비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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