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연간 총 거래액(GMV)이 사상 처음으로 3조위안(약 53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말 1조위안을 넘어선지 3년 3개월여 만이다.
알리바바는 21일(현지시간) 항저우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2시58분37초를 기점으로 총 거래액이 3조위안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 동안 거래액은 23% 증가했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전자상거래시장에 어마어마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지방도시 국내총생산(GDP) 규모 6위 정도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매체 경제망은 "총 거래액 3조위안을 돌파하기까지 월마트는 54년이 걸린 반면 알리바바는 불과 13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그러나 수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직전 회계연도 총 거래량 증가율은 46%로, 성장 속도는 둔화 추세라는 것이다. 차이 부회장은 "성장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아무 의미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알리바바의 성과를 띄워주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면서 "총 거래량 수치는 참고만 할 뿐 매출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깊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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