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쓰면 최신폰으로 바꿔주는 렌털 프로그램
아직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시행 안해
이통사, 갤럭시클럽 득이 안된다는 판단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의 가전 판매점 디지털프라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 사이 논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전국 휴대폰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는 갤럭시클럽을 가입할 수 없다.
갤럭시클럽은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를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1년 이후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남아있던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최신 갤럭시S 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다. 대신 갤럭시클럽 가입자는 매월 7700원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 할부와 가입비는 삼성카드를 통해 결제해야 한다. 이때 5.9%의 할부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삼성전자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이동통신사를 유지할 의무가 없다. 1년 뒤 다른 이동통신사로 새롭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1년 마다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을 벌여야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갤럭시클럽 가입자들이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에 가입한다는 점이다. 20% 요금할인은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생긴 제도로 단말기 할부금을 깎아주는 대신 매달 통신 요금을 할인해준다.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지만 20% 요금할인은 온전히 이동통신사의 몫이다. 게다가 공시지원금보다 20% 선택약정의 할인 금액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22일 기준 갤럭시S7을 구입했을 때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공시지원금(추가 15% 지원금 포함)은 이동통신사 별로 27만2550원~30만3600원인 반면 20%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면 최대 2년간 52만8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어온 중저가폰 바람도 무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지난해 SK텔레콤의 '루나'를 시작으로 30만~40만원 중저가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클럽을 시행하기 위해 가입 체계 변경 등 투자를 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반응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게도 이득이 있다면 갤럭시S7과 출시와 함께 전국 유통망에서도 갤럭시클럽을 시행하지 않았겠느냐"라며 "중저가폰 열풍이 불면서 프리미엄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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