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21일 "10만 임직원 가슴에 목표보다 중요한 농민들을 가슴에 안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가장 먼저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농협이 60년 동안 걸어온 과정 보면 시대가 바뀌면서 사업구조 개편하면서 직원들 가슴에 농민들의 그 애절한 마음이 많이 식어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섞인 소리 나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농협을 많은 사람들이 얘기할 때 농협 안에 지금도 관료주위적인 잔잔한 것들이 묻어나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 "커다란 것 보다 작은 것부터 혹시 잘못된 관행 있다면 하나씩 해소해나가고 잘못된 관행을 하나씩 없애야겠다는 생각 하고있고 지금부터 그런 준비를 착실하게 하나씩 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선 (경제지주를) 해보고 그게 농민을 위한 경제지주가 되거나 지역농협을 위한 경제지주가 되면 더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그게 회원농협에도 도움 안되고 농민에게도 도움 안되면 그 때는 제고해 봐야하지 않겠냐 무작정 폐지론 주장한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농협 주체로 국민운동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골에 농민 조합원이 현재 200만명 정도인데 전체 국민 5.5프로밖에 안되고 사용자 가운데 68%가 비조합원"이라며 "농민의 농협이 아닌 국민의 농협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협대학 안에 농촌사랑교육원 간판 내리고 거기에 국민운동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기관을 만들어 농협의 부가가치가 농촌에 그대로 뿌려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과거 농협에 권위주의적인 사고가 깔려있었다"며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없애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장에 당선되고 처음 출근할 때 지하 1층으로 출근했는데 비서실장과 경비원들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고 임원용 엘레베이터도 미리 잡고 있었다"며 "요즘에는 지하 2층으로 출근해서 모든 직원들과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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