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 요구"
경제지주 분리 중단·수익성 확보 관심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삼수(三修)' '첫 호남 출신' '개혁의 적임자'.
김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취임식에서 “농업인행복위원회를 만들어 농업인이 행복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중앙회 개혁과 농·축협의 균형 있는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강조했다.
전국 농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자리지만 결국 농협 설립 근본 배경인 농민을 위한 정책에 전력질주하겠다는 의지로 공식업무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 개혁과 농·축협의 균형 있는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농협 발전을 위한 4대 방향으로 ▲조직·문화 혁신 ▲농·축협 컨설팅 강화(컨설팅지원부 신설) ▲협동조합 이념교육 실시 ▲국민의 농협 건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앙회 조직을 농업인과 농·축협 발전에 기여하는 슬림화된 조직으로 개편하고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차입금 문제 등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유통 개혁방안과 농·축협 지원 체계를 새롭게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은 내년 3월 출범을 앞둔 농협경제지주다. 김 회장은 농협법 개정을 통해 '1중앙회, 1금융지주'를 추진, 농협경제지주 분리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현 시점에서 분리를 중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도 이날 “경제지주 출범을 농업인과 농·축협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중앙회의 선순환 경영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등 중차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확보도 시급하다. 지주회사 출범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4조5000억원의 차입금과 매년 발생하는 1700억원의 이자가 부담이다. 내년 3월부터는 원금도 같이 갚아야 한다.
현재 간선제로 시행되는 중앙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한다는 공약도 실현해야 한다. 4년 단임이라는 임기 내 이러한 개혁 작업을 끝마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