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용환경이 날로 악화하며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작 요즘 일본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20년 만에 최대 훈풍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 실업률이 3.9%, 일본은 3.3%로 격차가 0.6%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올해 2월 실업률(4.1%)이 2010년 2월(4.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일본과의 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실업률 역전은 고용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고용지표는 최근 사람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호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실업률은 3.1%까지 내려가 1995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일본 실업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우선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현상을 맞지만 일본에선 이미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했다. 몇 년 전부터는 총인구마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경기 개선도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국 고용시장은 2014년 취업자가 50만명대로 늘어난 뒤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수출 부진과 대외경기 둔화로 고용 창출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취업자 수가 29만9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실제 20만명대로 떨어지면 이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가 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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