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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동남아가 뜬다]롯데·신라면세점의 태국行, 한판승부

최종수정 2016.03.17 09:05 기사입력 2016.03.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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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지는 한국, 떠나는 중국인…롯데·신라의 리스크헷지 전략

[기회의 땅, 동남아가 뜬다]롯데·신라면세점의 태국行, 한판승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점 대형사의 시선이 해외로 넓어진지는 오래다. 최대 고객인 중국인관광객(요우커)들의 발길이 세계 곳곳을 향하고 있는데다가, 국내 시장은 규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성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가운데 동남아시아, 그 중에서도 태국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 업계 '빅2'로 불리는 롯데와 신라는 올해 잇달아 태국 현지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이들은 태국 내 인기 관광지인 방콕과 푸켓에 각각 면세점을 열고 밀려드는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을 두고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연내 태국 푸켓 시내에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한 신규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3년부터 태국 시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2014년에는 현지 면세사업자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설립했다. 호텔신라의 지분 비율은 25%로, 지난해 12월 현재 호텔신라의 투자금은 36억원(장부가 기준) 수준이다. 아직 인허가 문제가 남아있어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롯데면세점 역시 오는 6월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태국 정부로 부터 지난해 6월 사업권을 획득한 상태이며, 면세점은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지만 간판은 '롯데'를 사용할 예정이다.

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면세시장을 국영기업(킹파워)이 독점하고 있는 폐쇄적 시장구조를 보인다. 킹파워는 현재 3개의 공항점과 2개의 시내면세점을 태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세계 면세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뜨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태국은 중국인 입국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세계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1위로 급부상했다. 연간 입국자 수는 2014년 464만명에서 지난해 786만명으로 70% 가까이 늘어 한국(598만명)과 일본(499만명)을 제쳤다. 전체 면세시장 규모 역시 2012년부터 매년 평균 3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인들의 선호 여행지가 한국에서 일본, 동남아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태국 대비 취약한 관광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국은 쇼핑시설을 강점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아왔다"면서 "그러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쇼핑 시설이 제대로 갖춰질 경우 한국 관광과 쇼핑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와 신라는 국내의 이 같은 리스크를 동남아시아 진출로 헷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 및 시내점, 괌 공항점, 간사이 공항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마카오공항점 등을 오픈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마카오와 홍콩 등에 총 7개의 한국화장품 멀티숍 '스윗메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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