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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510만명 빛이 된 몽즈엉1 화력발전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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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량 무연탄 CFBC방식에 EPC 사업 성공적 수행…동남아 추가 수주 청신호 켜

몽즈엉1화력잘전소 대형 굴뚝을 뒤로 무연탄 광산이 보이고 있다.

몽즈엉1화력잘전소 대형 굴뚝을 뒤로 무연탄 광산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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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즈엉(베트남)=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북쪽으로 250㎞ 정도 떨어진 꽝닌성 깜빠시 몽즈엉 지역에서는 지난 1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1년 착공에 들어간 몽즈엉1 화력발전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

생산 용량은 동북부 지역 510만명 주민이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65억kWh 규모로 베트남에서 건설된 화력발전소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 10일 하노이에서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5시간 이상 버스를 달리자 회색빛이 감도는 깜빠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 5대 광산 지역으로 지상의 하롱베이를 보는 듯한 각종 기암절벽들과 거대한 무연탄 산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시야에 들어온 여의도 63빌딩 높이의 대형 굴뚝 두 개가 몽즈엉1 화력발전소 도착을 짐작하게 했다. 현대건설이 5년에 걸쳐 14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한 발전소 현장에는 시설 정상가동 여부를 위한 모니터링과 각종 행정업무 정리를 위한 회사 관계자 20여명이 남아있었다.

무연탄 광산에서 몽즈엉1화력발전소까지 연결된 컨베이어. 이 곳을 통해 1시간당 1000t 가량의 무연탄이 실려온다.

무연탄 광산에서 몽즈엉1화력발전소까지 연결된 컨베이어. 이 곳을 통해 1시간당 1000t 가량의 무연탄이 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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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 현대건설 몽즈엉1화력발전소 현장소장은 "공사 기간대비 시설 성능은 베트남에 건설된 화력발전소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동남아지역에서 생산되는 저열량 무연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설비를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즈엉1 화력발전소는 베트남이 처음으로 단일 순환유동층보일러(CFBC)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의미를 더한다. 이 기술은 현대건설이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도입한 것으로 5000~6000㎉열량을 내는 고품질 유연탄이 아니라 열량이 낮은 저질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도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

베트남 북부는 무연탄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열량이 낮아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 화력발전소의 경우 석탄을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공기 중에 흩뿌려 태워야 해 공정과 시설 재료 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FBC 방식은 저질 연탄을 잘게 부숴 사용하고 덜 탄 석탄을 다시 태우는 완전연소 방식을 채택해 열효율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공기와 석회석을 동시에 주입해 순환 연소시켜 오염물질 배출은 대폭 줄였다.

몽즈엉1화력발전소에 설치된 대형 스팀발전기.

몽즈엉1화력발전소에 설치된 대형 스팀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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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설비를 둘러보는 내내 무연탄 분진이나 특유의 쾌쾌한 냄새를 느낄 수가 없었다.

이윤석 현장소장은 "광산에서 발전소까지 7㎞ 길이로 연결된 컨베이어를 통해 1시간 1000t 규모의 무연탄이 쉴새없이 실려오는데 현장 근로자들이 한낮 42도를 오르내리는 열기로 고생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로 무재해 2282만 5643시간을 달성해 정부와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몽즈엉1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됐다. 입찰 당시 중국 업체에 비해 비싼 가격을 써냈음에도 1998년 '팔라이 화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한 현대건설을 최종 낙찰자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윤석 소장은 "팔라이 공사는 단순 시공만 담당했지만 이번 공사는 설계, 구매, 시공을 모두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해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저열량 무연탄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CFBC 공사 발주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몽즈엉(베트남)=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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